해양수산부가 기상 여건 악화를 이유로 19일 예정했던 세월호 본체 인양을 취소했다. 온라인 곳곳에선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은 유가족들에게 정부가 또 다시 상처를 입혔다는 게 중론이다. 외부의 압력에 의해 취소된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적지 않다.
해수부는 19일 세월호 인양을 시도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다음 달 초로 인양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다만 예정됐던 테스트는 그대로 진행한다. 4월 초 소조기인 4~5일쯤 본인양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해수부는 부연했다.
앞서 해수부는 18일 오후 6시에 “19일 기상 여건이 보다 호전되고 테스트 결과가 양호하다면 현장 전문가의 판단에 따라 테스트에 이어 인양 시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이어 “19일 오전 6시쯤부터 인양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2∼3시간 후 테스트 성공 여부가 결정되면 그 결과에 따라 인양 시도 여부를 19일 오전 8시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세월호가 가라앉아있는 해역에는 세월호를 끌어올릴 잭킹바지선 2척과, 끌어올린 세월호를 목포신항으로 운반할 반잠수식 선박이 대기 중이다. 인양이 시작되면 19일 오후 2∼4시쯤 선체가 수면 위로 부상하고, 오후 6∼7시쯤 완전히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해수부는 인양 계획 발표 2시간여 만인 오후 8시50분쯤 기상 여건 변화로 19일 본인양 시도는 취소됐다는 내용의 문자를 취재진들에게 발송했다.
이철조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세월호를 인양하려면 3일간 1.5m이상의 파도가 없어야 한하는데, 파도가 경계선을 넘을 것으로 저녁에 예보돼 회의를 거쳐 인양 계획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인양 연기 결정에는 기상 요인 외에 정치적 이유는 없었다”며 “총리실이나 청와대로부터 전화를 받은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곳곳에선 의심과 비난이 동시에 쏟아졌다. “또 취소다” “어떻게 3년 내내 기상 악화냐” “유가족들은 얼마나 분통이 터질까” “기상청 예보엔 풍랑주의보 없던데 기상악화?” “진실이 밝혀지는 게 두려운 게 보인다”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