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까지 미행한 2명의 남성…김정남 암살 용의자 추가 의혹

입력 2017-03-19 05:42
사진=NST 사진 캡처

김정남 암살의 추가 용의자가 2명 더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들은 북한 국적자로 사건 당일 김정남을 공항 내 치료소까지 미행한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 일간 뉴스트레이츠타임(NST)은 전문가들과 함께 범행 현장 CCTV를 정밀분석한 결과 김정남 암살에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2명의 남성이 추가로 포착됐다고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 당일 마카오행 항공권을 발권하러 셀프체크인 기기로 향하는 김정남의 모습을 한 동양인 남성이 뒤에서 바라보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됐다. 직후 김정남이 맹독성 화학물질인 VX 신경작용제 공격을 받았다.

김정남을 공격한 여성 피의자들은 황급히 자리를 뜨면서 이 남성에게 손을 들어 보이는 모습도 포착됐다. 전문가들은 “임무 완료라는 의미의 손짓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피습 직후 김정남이 공항 내 치료소로 옮겨지는 과정에서도 어두운 색의 옷을 입고 여행용 가방을 소지한 남성이 5~6m 떨어진 거리에서 주시하다 치료소까지 미행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김정남이 치료소로 들어가자 이남성은 입구에서 고개를 돌려 안을 들여다보는 모습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김정남을 구급차에 태울 준비를 하는 동안 계속 주변을 대가하며 상황을 예의 주시했다.

현지 경찰은 아직 국외로 도주하지 못한 북한 용의자 리지우가 이같은 역할을 했을 것으로 봐 왔지만 실제 또 다른 인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검거된 여성 피의자들이 범행 당일 리지우를 공항에서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