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소래포구 어시장에 화재 소식에 악성 댓글이 이어지면서 피해 상인들의 상처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
18일 각종 온라인 사이트와 SNS 댓글은 상인들의 생계를 걱정하는 내용보다 싸늘한 반응 일색이었다. 대부분 바가지 요금을 지적하는 것으로 시설 복구와 함께 이미지 개선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소래포구 상인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바가지인 곳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곳들도 많다. 불경기에 다 힘들어하고 있다"라고 항변했다.
앞서 이날 오전 1시36분께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불이나 2시간30분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332개 점포 중 220여 곳이 불에 타 소방당국 추산 6억5000만원의 피해가 났다. 영업을 하지 않은 새벽 시간대라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래포구 어시장을 잿더미로 만든 화재는 시장 내 좌판에서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화재 합동 감식에서 어시장에 설치된 60여대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시장 '가'구역 내 한 좌판에서 처음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가~라' 4개 구역으로 나눠져 있는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가'구역은 전체 좌판의 30%이상이 몰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좌판은 대부분 무허가 건축물이기 때문에 보험처리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