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에 또다른 공범들이 있다?

입력 2017-03-18 17:35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에 또다른 공범들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 말레이시아 영자신문 뉴스트레이츠타임스는 사건 당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폐쇄회로(CC)TV 영상을 프레임 단위로 분석해 본 결과 김정남 암살에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사람이 두 명 더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첫 번째 추가 용의자는 북한 국적의 30대 중반 남성 장남운(또는 장남은)으로 추정된다. 장남운은 일본 아사히신문이 지난 15일 북한 쪽 소식통을 인용해 용의자로 지목한 인물로 김정남 암살 주요 용의자로 지목된 오종길과 같은 날 같은 항공기로 평양을 떠나 지난달 7일 말레이시아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로 보이는 인물은 김정남이 독극물 공격을 받기 직전 셀프 체크인 카운터로 향하는 장면에서 CCTV 영상에 모습이 잡혔다. 김정남 얼굴에 독극물을 묻힌 가해자 중 한 명이 도망가며 이 남성에게 오른손을 들어 보이는 모습도 포착됐는데, 전문가들은 이를 ‘임무 완수’ 등의 의미로 분석하고 있다.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두 번째 추가 용의자는 김정남이 독그물 공격을 받고, 공항 내 치료소에 들렀다 구급차에 옮겨지기까지 김정남의 뒤를 쫓은 인물이다. 앞서 현지 경찰이 북한 출신 용의자 이지우가 담당했을 것으로 추정했던 역할이다.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공범이 더 있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