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비싼몸 오간도' 확실하게 보여줬다!

입력 2017-03-18 17:21 수정 2017-03-18 18:38

올 시즌 180만 달러(약 20억원)를 받고 KBO리그 무대를 밟은 한화 알렉시 오간도는 첫 등판부터 위력투를 던지며 한화 이글스 마운드에 큰 희망을 안겼다.

오간도는 1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안타 없이 무실점을 기록했다.

14명의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삼진을 7개나 뽑아냈다. 볼넷은 1개가 있었다. 투구수는 61개였고, 직구 최고 구속은 150㎞를 찍었다.

전날까지 4경기 동안 54안타를 터뜨리는 등 무섭게 몰아쳤던 kt 타자들의 방망이는 오간도 앞에서는 깊게 침묵했다.

오간도는 1회 선두타자 전민수를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한 뒤 심우준과 하준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2회에도 첫 타자 모넬을 삼진으로 돌려 세운 뒤 장성우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김동욱을 3구 삼진으로 잡았고, 이해창의 타구를 직접 잡아 아웃시키며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전민수를 3루수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력을 더했다. 4회는 하준호와 모넬, 장성우를 각각 1루, 유격수, 3루 땅볼로 잡아내고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오간도는 한화가 야심차게 영입한 거물급 투수다. 지난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뛰며 36경기에 나와 2승 1패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했다. 193㎝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직구를 주무기로 슬라이더와 커브를 구사한다.

이날 경기에서는 양팀의 팽팽한 투수전 속에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전진이 기자 ahbez@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