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날아간 틸러슨 미 국무... 미·중 현안 사전 담판

입력 2017-03-18 16:26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오른쪽)이 18일 전용기 편으로 중국 베이징 공항에 도착해 중국 측 인사들의 영접을 받고 있다. AP뉴시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8일 동북아 3개국(한·중·일) 순방의 마지막 목적지인 중국에 도착해 양국 현안에 대한 사전 담판에 들어갔다.
  한국을 출발한 틸러슨 장관은 전용기 편으로 베이징 공항에 도착해 중국 측 인사들의 영접을 받았다. 곧바로 베이징 시내로 이동한 틸러슨 장관은 19일까지 베이징에 머물며 왕이 외교부장,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 등과 면담하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도 예방할 것으로 보인다.

  틸러슨 장관은 방중 기간 동안 중국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추가 제재와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의 첨예한 현안을 놓고 중국과 사전 담판을 벌이게 될 전망이다. 외교가에선 다음달 초 양국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틸러슨이 중국 당국과 실무적 협상과 조율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틸러슨 장관은 18일 예정된 왕이 부장과의 회동에서 북한 비핵화를 위해 중국이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가동하라고 강도 높게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중국이 북핵 문제와 관련해 기존의 비협조적인 자세를 유지할 경우, 미국 정부는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등 제3국 기업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secondary boycott)’ 등 중국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강경책 카드를 꺼낼 들 가능성도 있다.

  이어 틸러슨은 중국이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는 주한미군 사드 배치를 예정대로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중국 측에 공식적으로 전달하며 한국에 대한 사드 보복 조치의 중단도 아울러 요구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사드 배치의 원인이 곧 북한임을 강조하며 틸러슨은 중국의 책임론과 역할론을 다시 한번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