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좌익수’ 황재균 대수비 투입

입력 2017-03-18 15:32 수정 2017-03-18 15:34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스프링캠프에서 빅리그에 도전하고 있는 황재균 [사진=AP뉴시스]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빅리그에 도전하고 있는 황재균(30)이 시범경기에서 좌익수로 첫 선을 보였다.


  황재균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시범경기에 1-3으로 뒤진 8회초 좌익수 대수비로 투입됐다.

  외야수 위치는 황재균에겐 다소 생소한 수비 포지션이다. 한국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주전 3루수였던 황재균은 초청선수 자격으로 참가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도 주로 3루 수비를 맡았고, 한차례 1루 수비를 선보인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가 황재균에게 다양한 수비 포지션을 소화해주기를 기대해 온 만큼 브루스 보치 감독이 시도한 이외의 수비 기용에 대해 유틸리티 플레이어를 기대하는 구단의 속내를 내비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황재균은 미국 진출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3루수뿐만 아니라 1루수와 외야수까지 폭넓은 수비 포지션을 준비해 왔다.

  이날 8회초 무사 1, 3루 상황에서 샌프란시스코의 새로운 좌익수에게 상대 더스틴 가노의 타구가 날아갔고, ‘외야수’ 황재균은 파울라인 밖에서 타구를 잡아 이닝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황재균은 곧바로 3루 주자 득점을 막기 위해 홈까지 공을 던졌지만 주자 노엘 쿠에바스의 발이 더 빨랐다. 점수가 1-4로 벌어진 이후 샌프란시스코는 다음 타자 마이크 토치먼을 병살타로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황재균은 8회말 2사 3루에서 타석에도 섰지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시범경기 타율이 0.333에서 0.321로 소폭 떨어졌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초 한점을 더 실점했고 9회말 공격이 무위로 돌아가며 콜로라도 로키스에 1-5로 패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스프링캠프에서 빅리그에 도전하고 있는 황재균 [사진=AP뉴시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