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선 먼저' vs 손학규·박주선 '연대 먼저'

입력 2017-03-18 10:47
국민의당 대선주자 첫 TV토론에서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손학규 전 경기지사, 박주선 국회부의장이 ‘연대’ 여부를 두고 격론을 벌였다. 손 전 지사와 박 부의장은 연대를 통해 미리 연정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안 전 대표는 각 정당 중심으로 먼저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KBS가 주관한 ‘선택 2017, 누가 국민의 마음을 얻을 것인가’ 생방송에서 “누가 대통령이 돼도 여소야대다. 연립정권을 만들어 대통합의 과제를 실현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립정권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며 “대선 전에 개헌이 안 되겠지만 ‘대통령이 되면 개헌을 이렇게 하겠다'라는 생각을 갖고, 미리 연립정권과 개혁통합정권을 만들어 나가야 된다”고 주장했다. 개헌을 중심으로 하는 연대가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손 전 지사는 “국민의당은 (의석수가) 39석이다. 현실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안 전 공동대표는 선거 전 연대는 “스스로 힘을 빼는 일”이라면서 “스스로 못 믿는데 어떻게 믿어달라고 하나”라고 되물었다. 그는 “정당이 비전을 밝히고 국민의 평가를 받은 뒤 선거 이후 개혁세력이 결집해 정국을 운영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선거를 통해 국민의 평가를 받은 뒤 이를 토대로 협치 틀을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통합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생각이 다른 걸 인정하고 민주적 절차를 거친 결정에 대해선 모두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했다.

 박 부의장 역시 연정에 대비한 연대 필요성에 힘을 실었다. 그는 “국회가 협치를 위해 함께 국정을 논의할 장이 구성돼야 하고, 정부를 구성할 때도 일정한 정치세력, 일정한 지역을 대표하는 명망 있는 인사와 함께 문제의 소재를 파악하고 양보하고 타협하면서 논의해 정책을 하나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현실적인 타개책이 없는 한 이론상으로 민주적 절차에 따른 결정을 존중하고 설득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점은 경험으로 입증된다”고 강조했다. 박 부의장은 “안 전 대표는 자강론을 주장하는데 누가 반대하느냐”면서 “화합과 연대를 국민의당 중심으로 하자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