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 회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독대자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말씀자료’가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여기엔 미르‧K스포츠재단 지원에 감사의 뜻을 전하는 메시지가 담겼다. SK가 청와대에 제출한 건의사항도 함께 기재돼 있는 것으로 전해져 재단 지원에 대한 대가성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JTBC는 지난해 2월16일 박 전 대통령과 최태원 SK 회장의 만남을 준비하면서 청와대 경제수석실에서 만든 말씀자료를 17일 공개했다. 이 자료엔 ‘미르와 K스포츠재단 출연 관련’이라는 소제목이 별로 등장하고, 첫머리엔 SK가 두 재단이 각각 68억원, 43억원 등 총 111억원을 출연했다는 문구가 기재돼 있다.
아래엔 “대기업들이 두 재단을 설립해 민간 차원의 문화체육분야 교류확대와 비즈니스 기회 창출에 힘써주고 계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적혀 있다. 지속적으로 관심과 협조부탁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말씀자료엔 SK가 독대를 앞두고 청와대에 제출한 건의사항도 명기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엔 면세점 사업권 획득 문제,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인수합병, 개인정보 관련법 정비, 빅데이터 관련법 제정 등 당시 현안들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JTBC는 검찰이 이를 근거로 독대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이 SK에 도움을 요구하고, 그 대가로 그룹 현안을 들어주기로 약속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SK측은 최 회장과 박 전 대통령이 원론적인 대화만 나눴을 뿐, 추가 지원 요청 등을 언급하지는 않았는 입장을 매체에 전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