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절실함 보다 kt의 고춧가루가 매웠다

입력 2017-03-18 00:02
KBL 제공

‘고춧가루 부대’ 부산 kt 소닉붐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희망하는 창원 LG 세이커스의 절실함보다 잠재웠다.

17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KBL) kt와 LG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kt가 이적생 김영환의 활약을 앞세워 71대 65로 승리를 챙기며 LG의 6강 진출 불씨에 찬물을 끼얹었다. 9위 kt(18승 34패)는 리그 최하위 전주 KCC(16승 35패)와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반면 LG는 23승 28패를 기록해 6위 전자랜드(24승 26패)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회를 날렸다.

LG는 6위권 진입을 위해 사활을 걸다. 전반전까지 23-40으로 크게 뒤졌으나 후반전부터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3쿼터에만 외국인선수 제임스 메이스와 마리오 리틀이 각각 9점씩 18점을 합작하며 48-50까지 추격했다. 4쿼터에는 한때 kt와 60-60 동점을 이루는 등 난타전을 펼쳤다.

하지만 메이스(16점)와 리틀(21점)을 제외한 나머지 국내선수들이 모두 한 자릿수 득점에 그치면서 kt에게 발목을 잡혔다. 지난 14일 인천 전자랜드전에서 어깨부상을 당한 슈터 조성민의 공백이 아쉬웠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한 방’을 터뜨려줄 수 있는 선수가 LG에 없었다.

반면 kt에는 김영환, 그리고 박철호가 있었다. 김영환은 이날 23점(3점슛 4개 포함) 8어시스트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를 주도했다. 그는 지난 5라운드 LG전에서 결승 버저비터 3점포를 터뜨린 데 이어 2경기 연속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박철호는 4쿼터에만 6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쏟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