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켈레톤의 윤성빈(23·강원도청)이 올 시즌 최고의 레이스를 펼치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메달권 진입 가능성을 밝혔다.
윤성빈은 17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16-2017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8차 대회 남자 스켈레톤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1분41초52로 은메달을 손에 쥐었다. 1차 레이스에서 50초69로 1위에 올랐던 윤성빈은 세계랭킹 1위 마르틴스 두쿠르스(1분41초51·라트비아)에게 합계기록에서 단 0.01초를 뒤져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윤성빈은 지난 시즌에 이어 세계랭킹 2위로 올 시즌 마감하며 종목 2인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두쿠르스는 역대 월드컵 대회에서 48차례 정상을 차지한 스켈레톤 종목 최강자다. 2009-2010시즌부터 현재까지 월드컵 랭킹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윤성빈은 지난 시즌 7차 월드컵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봤다. 당시 두쿠르스는 윤성빈에게 밀려 은메달에 그쳤다. 두쿠르스는 윤성빈이 금메달을 땄던 대회에서 유일하게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윤성빈은 지난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메달 6개(금1 은3 동2)를 휩쓰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왔다. 올 시즌 월드컵 1~7차 대회에서는 메달 5개(금1 은2 동2)를 휩쓸었다. 윤성빈이 두쿠르스를 위협하는 최대 강적으로 거듭난 만큼 평창올림픽까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면 세계 최정상에 서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윤성빈은 “올림픽에서는 두쿠르스를 넘는 것이 가능하다는 확신이 있다”며 “1년간 철저히 준비해 올림픽 때에는 한 치의 실수도 없이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자신감을 비췄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