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측 "문재인과 양자구도 가면 경쟁력 있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불출마하면서 상당 부분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17일 지지율 0%대의 굴욕을 당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이날 발표한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14~16일, 1,004명 대상, 응답률 22%,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 따르면 유 의원은 0%대를 기록, '기타후보'에 머물렀다.
반면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로 나선 친박 핵심 김진태 의원이 1%를 기록, 새로 이름을 올렸다. 보수 후보 중에서는 2%를 기록한 홍준표 경남지사와 김 의원 2명 이름을 올렸다.
황 대행의 경우 이번 조사 기간 중인 지난 15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7%를 기록했다. 황 대행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감소하면서 상대적으로 홍준표 지사에 대한 언급이 늘었고 김진태 의원이 새로운 후보로 등장했다고 한국갤럽은 전했다.
서울신문과 YTN이 엠브레인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15일, 1,029명 대상, 응답률 13.4%,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p)에서는 보수 후보 중에서는 홍 지사 10.4%, 유 의원 5.3%를 기록했다.
황 대행을 지지한 응답자의 43.5%는 홍 지사에게, 16.7%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게 이동했으며 7.4% 정도가 유 의원에게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유 의원 측은 지금의 지지율은 큰 의미가 없다며 대선 막판 '문재인 대 반문재인' 구도가 되면 보수 단일 후보로서 경쟁력이 높은 유 의원이 힘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유승민 캠프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민주당에서 문 전 대표와 안 지사가 대결하는 양상이라 그 쪽이 관심을 많이 받아 황 대행의 보수표가 안 지사에게도 일부 갔다"며 "유 의원을 밀어선 문 전 대표를 막는 것이 멀어보여서 일단 안 지사를 지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단 바른정당 경선에서 후보로 선출되고, 민주당 경선에서 대표 선수가 결정되고, 보수 후보 간 단일화가 이뤄지면 유 의원의 지지율은 자연히 오를 것"이라며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보수 후보 중 누가 대표 선수가 되겠나, 당연히 유 의원"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보수후보 적합도에서는 줄곧 유 의원이 황 대행보다도 계속 높았다"며 "지금 후보가 여러 명일 때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지만 양자 구도가 되면 파괴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