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지역 한 대학교 교수가 여제자를 술자리 등에서 성추행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화성동부경찰서는 지난해 11월부터 A 대학 여학생 3명이 같은 대학 B교수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고소장을 각각 제출해 조사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피해 학생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한데 이어 B교수와 목격자 등을 불러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
피해 여학생 C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4월 학과 회식 자리에서 술에 취한 B교수가 "내 옆에 앉아 술을 따르라"고 하면서 자신의 엉덩이와 등을 만졌다고 진술했다.
또 다른 여학생 D씨도 지난해 5월 봉사단체 회식자리에서 B교수가 "딸 같다. 힘든 일이 있으면 연구실로 찾아오라"며 자신의 허리와 허벅지 등을 더듬었다고 말했다.
여학생 E씨도 지난해 10월 태국 해외연수 중 B교수가 현지 한 편의점 계산대 앞에서 엉덩이를 만졌다고 했다.
피해 여학생들은 "사제지간의 신체접촉으로 보기에는 너무 민망했고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며 "처음에는 자신만 그런줄 알았는데 피해 학생들이 더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용기를 내 경찰에 고소했다"고 했다.
이 대학교는 경찰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B교수를 조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통보받고 지난 1월9일자로 B교수의 직위를 해제했다. 현재 B교수는 학교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
B교수는 학교측에 "사람이 많은 회식 자리에서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겠냐"며 "전혀 사실이 아니며 억울해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B교수에게 해명을 듣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며 "양측 진술이 엇갈려 사실 관계를 확인할 사항이 많아 조사가 길어졌다"고 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