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타자 상대 53구 던져…탈삼진 4개 '합격점'
류현진(30·LA 다저스)이 두 번째 시범경기 등판에서 투구수를 늘리고 3이닝을 소화하며 '코리안 몬스터'의 부활을 예고했다.
류현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3이닝 3피안타 1실점(1자책) 1볼넷 4탈심진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LA 에인절스전 이후 닷새 만에 등판한 류현진은 당초 예정됐던 3이닝을 채웠다. 12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두 배 이상 많은 53개의 공을 던져 건강함을 증명했다.
류현진은 경기를 마치고 현지 중계진과 인터뷰에서 "팔의 힘이나 몸 상태는 좋다"며 "무엇보다 투구 수와 이닝 수를 늘렸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개막전 로스터 합류 가능성에 대해 그는 "지금 상태로는 느낌이 좋다.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면서 "다음에 (투구수와 이닝을) 더 늘릴 수 있도록 준비해야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어깨와 팔꿈치 수술로 2년 동안 정규시즌 단 1경기 등판에 그쳤던 류현진은 부상 전인 2015년 시범경기 당시 두 차례 선발 등판해 총 5이닝을 소화했다.
류현진은 정규리그 개막 전까지 몇 차례 더 선발등판하며 구위를 점검한 뒤 선발진 합류 여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순조로운 분위기다.
실점은 1회에 나왔다. 첫 타자를 1루 땅볼로 처리했으나 앨버트 알모라 주니어에게 좌익선상으로 흐르는 2루타를 내줬다.
다음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맷 시저에게 중전 적시타를 내주며 시범경기 첫 실점을 했다. 주자를 1루에 두고 이안 햅을 3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선두타자를 유격수 땅볼로 잡은 뒤 빅터 카라티니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두 타자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추가 진루를 막았다.
다저스 타선이 2이닝 연속 삼자범퇴한 가운데 3회 류현진은 선두타자 라 스텔라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다음타자 알모라 주니어를 상대로 6-4-3의 병살타를 유도하며 아웃카운트를 2개로 늘렸다. 마지막으로 칸델라리오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3회말 공격에서는 한 차례 타석에도 들어섰다. 크리스 테일러가 2루타를 치고 나간 상황에서 컵스 선발투수 에디 버틀러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류현진은 4회 브랜든 모로우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경기를 마쳤다.
이날 다저스는 타선이 3안타 빈타에 시달리며 컵스에 0-4로 패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