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버려진 진돗개 ‘새롬이’와 ‘희망이’가 주민이 준 선물이 아닌 기획된 선물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작명은 국정농단의 주역인 최순실이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동아일보는 16일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관계자가 한 주민에게 진돗개 선물을 부탁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위원회 내부에서 호남 출신 주민이 전남 진도에서 태어난 진돗개를 영남 출신 대통령에게 선물 하면 좋은 그림이 나올 것 같다는 아이디어가 나왔다”며 “호남 출신 주민 A씨에게 이런 뜻을 알리고 진돗개 선물을 부탁했고 A씨도 나도 국민 통합을 바란다며 동참했다”고 동아일보에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진돗개 구입부터 비용지불까지 책임지고 이행했다. 취임식 날 오전 진돗개를 박 전 대통령 자택으로 가져가는 것은 강남구 간부가 도와줬다.
당시 사정을 잘 아는 다른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은 ‘주민들께서 선물로 주셨다’고 말했지만 정확히 하면 ‘위원회의 부탁을 받아 주민들께서 전물로 주셨다’라는 표현이 맞다”고 말했다.
새롬이와 희망이의 작명은 최순실이 주도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작성한 ‘진돗개.hwp’라는 문서파일에서 박 전 대통령이 이름을 지으려 최씨에게 의견을 구한 사실을 확인했다.
박 전 대통령은 12일 삼성동 자택으로 복귀하면서 진돗개를 청와대에 남기고 갔다. 새롬이와 희망이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 7마리도 함께 남겨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