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장시호, 오늘 재판서 맞대결

입력 2017-03-17 09:55

최순실, '삼성·GKL 지원 강요' 혐의 부인 장시호 측에 책임 전가…법정 공방 예상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여원을 후원하도록 삼성에게 강요한 혐의로 기소된 최순실(61)씨가 17일 자신의 형사재판에서 직접 진술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이날 오전 10시 최씨와 장시호(38)씨, 김종(56)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8차 공판을 열고 최씨를 증인신문한다.

최씨가 국정농단 형사 재판에서 증인으로 발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씨는 장씨, 김 전 차관과 함께 2015년 10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삼성그룹 프로스포츠단을 총괄하는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에게 압력을 행사해 영재센터에 16억2800만원을 후원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또 GKL이 영재센터에 2억원을 후원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최씨와 장씨는 영재센터 후원금 강요 혐의를 놓고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어 법정에서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전망이다.

지난 1월17일 열린 첫 공판에서 장씨는 삼성과 한국관광공사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에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을 강요한 혐의를 모두 자백했다.

반면 최씨는 이에 대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최씨 변호인은 "직원 급여를 비롯해 영재센터 자금 관리와 운영을 장시호가 맡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최씨를 상대로 회사 설립 경위와 기업에 대한 후원 강요 여부 등을 신문할 예정이다.

또 영재센터 실제 운영자가 누구냐를 두고 최씨와 장씨 측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인 만큼 이 부분도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씨 측은 "(장씨가) 동계 스포츠스타들 은퇴하면 할 게 없으니까 그런 선수들을 모아 동계스포츠 지도를 하는 법인을 만들면 좋겠다고 제안한 것"이라며 "능력이 없으니까 이모(최씨)한테 도와달라고 한 것이지, 돈을 빼먹은 것은 장시호"라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이날 재판에서도 같은 취지의 증언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