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중앙대 “경부암 캠페인 참여하고 성형하세요”…도 넘은 홍보

입력 2017-03-16 20:36 수정 2017-03-18 13:47

대학 내에서 진행되는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캠페인에 행사와 무관한 성형외과 홍보를 ‘끼워팔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4일 중앙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게시판에 게재된 글에 따르면 이날 제약업체인 A사가 서울 동작구 중앙대 학생회관 앞에서 자궁경부암 캠페인을 벌였다. 이 캠페인은 중앙대 총학생회 성평등위원회가 A사와 함께 진행한 행사였다.

해당 글을 올린 학생은 “학생회관을 지나고 있는데 홍보 담당자가 ‘설문조사에 참여하면 성형외과 시술 할인권을 주겠다’고 했다”며 “내가 ‘성형에 관심 없다’고 설문조사 참여를 거절하자 ‘관심 있으셔야 할 것 같은데’라는 말을 했다”고 불쾌해했다.

학생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성평등위원회는 이날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사업을 진행하던 중 A사 쪽에서 성형외과 옵션을 제안 받았다”며 “성형 옵션이 성평등위원회의 설립 취지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 거절했으나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위원회는 A사의 사과문을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A사 특판영업부 남모 이사는 사과문에서 “예방접종 캠페인이라는 본질에 집중해 학우들의 건강증진이란 본 목적에 부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