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고려대 연대 등 이른바 ‘스카이(SKY)’에 이어 서울 주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도 부유층 자녀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은 10% 남짓이었고 중간소득 계층은 매우 희박했다. 경제적 격차가 사교육비 격차로 나타나고 다시 학력과 학벌 격차로 이어지는 병폐가 또다시 수치로 확인된 것이다.
교육부는 ‘2017년도 1학기 로스쿨 취약계층 장학금 신청자 소득분위’를 16일 공개했다. 로스쿨 장학금은 소득 수준에 따라 차등 지원된다. 장학금을 신청하면 재산과 소득 수준이 그대로 드러나게 된다.
고려대 로스쿨의 경우 장학금을 신청하지 않아 고소득층으로 간주할 수 있는 장학금 미신청자는 134명으로 추산됐다. 9분위 이상과 장학금 미신청 인원을 합하면 고소득층 수가 나오는데 고려대 로스쿨 정원(360명)의 74.72%에 달했다.
반면 기초~2분위는 33명이었다. 중간 계층에 해당하는 3~8분위는 50명에 불과했다. 6개 분위를 모두 합쳐도 13.8%에 불과했다. 고려대만의 문제는 아니다. 고소득층 추정 비율이 70%를 넘긴 곳은 이화여대(70.33%) 한양대(70%) 등 모두 세 곳이었다. 서울대는 69.33%, 연세대도 66.66%로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이들 로스쿨도 고려대처럼 저소득층 비율은 상대적으로 많고 허리가 빈약한 ‘와인잔’ 형태의 소득분포를 보였다.
이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