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없는 청와대 비서실 400명’ 지금 뭐하세요?

입력 2017-03-16 17:47
청와대 전경 자료사진. 뉴시스

‘대통령 없는 청와대’에서 대통령비서실 직원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으로 보좌의 대상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바뀌었을 뿐 업무의 변화가 없지만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부처 파견 공무원들은 원대복귀만 기다리고, 당에서 파견한 인원은 하나둘 돌아가고 있다. ‘어공’(어쩌다 공무원)들은 미래를 예측할 수 없어 암담하다.

 대통령비서실 직원 수는 400명 이상이다. 직제에 규정된 공무원 정원은 443명이다. 청와대 수석비서관실의 경우 경제·외교·안보 등 산적한 현안을 처리하면서 기존의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6일 “최종 보고 및 의사결정 주체가 바뀌었을 분 업무는 기존 방식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업무량이 줄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국정 컨트롤타워가 사실상 국무조정실로 바뀌면서 대통령비서실 업무는 예전처럼 많지 않다는 이야기다.

 청와대는 각 수석실별로 박근혜정부에서 생산했던 모든 기록을 대통령기록물로 지정하기 전 양식에 맞게 재입력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정상적인 상황에선 내년 초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구성하고 했을 작업들이다.

 김남희 참여연대 복지조세팀장은 “대통령이 파면됐다 해도 국가조직은 정상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며 “다만 인건비 외에 불필요한 예산 지출은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 포함)에 책정된 예산은 880억6330만원이다. 각 실장과 수석비서관, 비서관들에게는 업무추진비로 쓸 수 있는 카드가 지급됐다.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전체 직원조회를 열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남은 기간 흔들림 없이 헌신해 달라”며 “위기가 왔을 때 이에 맞서 이겨낸 것이 문명 아니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권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