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애국인가요” 국회 앞 탄핵반대 노숙농성, 음식물 쓰레기 무단 투기 논란

입력 2017-03-16 16:21 수정 2017-03-16 16:33
지난 15일 서울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반대 노숙농성 현장 주변 빗물받이 배수구에 음식물 쓰레기를 투척한 흔적이 발견됐다. 최민우 인턴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에 항의하는 서울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앞 노숙농성에서 친박단체 회원들이 음식물 쓰레기를 빗물받이 배수구로 무단 투기한다는 목격담을 놓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타임라인이 요동치고 있다.

 이런 주장은 박 전 대통령 파면에 대한 입장과는 별개로, 출·퇴근시간 유동인구가 많은 이 역을 이용하는 직장인들의 많은 공감을 얻었다.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의 한 회원은 지난 15일 “(국회의사당역) 탄핵 반대 농성자들이 음식물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리고 있다. 매일 아침 출·퇴근 시간에 이 곳을 지날 때마다 곤혹스럽다”며  “배수구에 음식물 쓰레기를 버린 흔적이 보인다. 이렇게 음식물을 버려도 되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의 목격담은 SNS를 타고 퍼지면서 논쟁을 촉발했다. 서울 여의도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중 다수가 같은 광경을 목격한 듯 “비가 많이 오는 날 라면 면발이 하수구에서 역류하겠다” “더러워서 못 보겠다” “경찰은 앞에서 막지도 않나” 등의 원성이 빗발쳤다.

농성 장소는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이다. 이 곳에선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기일이었던 지난 10일 이전부터 노숙농성이 벌어지고 있다. 노숙농성을 위한 텐트, 박 전 대통령 파면 반대 입장을 담은 현수막, 태극기 등이 설치됐다.

같은 날 오후 현장을 확인한 결과 농성장 앞 빗물받이 배수구엔 음식물 쓰레기 무단 투기의 흔적이 있었다. 배수구 위에 놓인 주황핵 바구니엔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 있었다.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로 나오자마자 보이는 지점이다.

 집회 참가자들이 SNS 타임라인과 커뮤니티사이트 게시판으로 확산된 논란을 의식한 듯 음식물 쓰레기 투기 흔적은 16일 현재 사라졌다.
지난 15일 서울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반대 노숙농성 현장 주변 빗물받이 배수구에 음식물 쓰레기를 투척한 흔적이 발견됐다. 최민우 인턴기자

서울에선 빗물받이 배수구의 악취와 막힘 현상으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담배꽁초, 일회용 컵, 음식물, 비닐 등 쓰레기가 버려지거나 유입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서울시는 연간 50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하수관 쓰레기 관리에 쏟아붓고 있지만,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