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발에 관한 일반적 인식은 ‘선천적’이란 것과 ‘힘든 수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연세건우병원 배의정원장 연구팀에 따르면 평발 내원 환자의 약 65%가 후경골건 손상에 따른 후천적 평발환자로, 실제 평발에 대한 불편감은 선천성 환자보다 후천적 환자에게 더 크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힘든 수술이 필요하다는 평발 치료는 우리 인식과 어떻게 다를까?
평발 치료는 수술로만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인식에 대해 배의정원장은 구시대적 인식이라 말하며 “평발은 진행 정도에 따라 1기에서 4기까지 나뉜다. 특히 소아의 경우 수술보다 보존적 치료가 원칙이며, 성인평발 중 1기에는 후경골건 기능회복을 위한 약물, 전문/체계적 기능재활, 보조기 등을 통해 증상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배의정원장 수술팀에서 지난 2013~2016년까지 평발내원환자 임상연구에 따르면 전체 평발치료 중 보존치료 시행률은 40%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배원장은 평발환자들이 수술에 대한 앞선 부담감으로 치료 적기를 놓쳐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1기에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고, 병기가 이후 단계로 진행되는 경우라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이 때 ‘혹시 나아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치료를 미루거나, 기존치료를 고집할 경우 빠르게 악화되어 관절 경직과 관절염이 동반된 중증으로 이어져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참사가 벌어질 수 있다.
배 원장은 “치료 결과를 좌우하는 핵심은 병기에 맞는 수술시행이다”고 말하며 “평발을 어느 한 수술법만으로 치료하기엔 평발 유형(강직성/유연성)이 다르고, 관절염, 부주상골과 같이 동반질환이 많아 불가능하다. 때문에 평발수술 시 병원의 족부의사 상주여부, 전문성, 시스템이 강조되는 이유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배 원장이 설명한 선별적 평발 치료가 환자회복과 밀접한 연관성이 발견되었는데 2016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서 국내 평발수술 환자 평균 입원기간은 남성 9일/ 여성 11일로 평균 10일 이상 소요되었다. 그러나 지난 2014~2016년까지 연세건우병원에서 병기에 따른 선별적 평발수술 시행 환자의 평균입원기간은 4.3일로 기존보다 2.3배나 단축된 입원기간을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배의정 원장 수술팀은 최근 보존적 치료에 실패한 1기에서 절개 수술이 아닌 비절개 내시경수술을 도입, 평균입원기간 1일 전후로 가능해짐에 따라 이제 절개수술에 따른 긴 입원과 통증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이제 평발환자 스스로가 불편한 치료란 인식과 부담을 이겨내고, 조기치료 의지를 갖고 치료에 임한다면 그 동안 정체 되어있던 중증환자 예방과 치료율 향상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