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지사가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의 지지층을 대거 흡수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트럼프, 중국 시진핑, 러시아 푸틴처럼 한국도 스트롱맨이 필요하다”며 강력한 리더십의 '스트롱맨'을 자처한 홍 지사를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의장은 “스트롱맨이 아니라 기업에 빨대를 꽂은 스트로맨(straw+man)”이라고 비꼬았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15일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서 대선주자 지지율은 문재인 37.1%, 안희정 16.8%, 안철수 12.0%, 이재명 10.3%, 홍 지사 7.1% 순이었다.
황 대행의 불출마 선언 직후 실시된 이 조사에서는 홍 지사는 황 대행 지지율 중 32.4%를 흡수했다. 황 대행 지지율은 안희정(14.9%), 안철수(11.6%), 남경필(8%), 손학규(5.3%), 유승민(3.7%), 이재명(3.6%), 심상정(1.8%), 문재인(1.6%) 순으로 분산됐다.
홍 지사는 황 대행 지지층을 대폭 흡수하면서 지지율이 전주(3%)보다 크게 상승했다. 유승민(4.8%), 남경필(1.8%) 등 바른정당 주자들을 누르고 보수진영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황 대행을 지지했던 60대 이상(7.5%→13.4%)과 자유한국당 지지층(11.6%→34.9%), 보수층(6.9%→20.0%)을 대거 흡수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15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4%), 무선(86%)·유선(10%)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8.6%(총 통화시도 11,749명 중 1,015명 응답 완료)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였다.
홍 지사는 15일 한반도미래재단 초청 대담에서 “한국에도 이제 스트롱맨이 나와야 한다”며 “세계가 스트롱맨 시대인데 한국만 좌파정부가 탄생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6일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스트롱맨'을 자처한 홍 지사를 향해 “스트로맨이라고 하려 했는데 말을 잘못해서 스트롱맨이라고 한 것 아니냐”며 홍 지사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을 비꼬았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