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7017, 휠체어 타고도 즐긴다

입력 2017-03-16 11:22 수정 2017-03-16 11:24
서울로 7017 상부와 주요지점을 연결하는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위치. 서울시 제공

오는 5월 20일 정식 개장하는 ’서울로 7017'은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도 큰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게 조성된다.
 서울로 7017과 주요 지점을 연결하는 엘리베이터가 6개, 에스컬레이터가 1개 설치된다. 고가 위 3m 높이의 ‘호기심화분'은 휠체어 바퀴가 들어갈 수 있도록 아랫부분이 뚫린 형태로 만들어졌다.

서울시는음수대·화장실 같은 편의시설, 엘리베이터, 보행로 폭까지 ‘서울로 7017' 주요 시설을 설계 단계부터 보행약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시공하고 설치했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건국대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만들기 연구소, 유니버설디자인 관련 전문가 등의 자문을 받아 설계와 시공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보행약자를 고려한 호기심화분, 음수대 등 설치 외에도 전동휠체어 충전장치 설치, 서울로 7017-주변시설 연결 시설물(승강기), 장애인 화장실, 점자블록, 점자표지판, 음성유도기 등이 설치됐다.

서울로 7017 상부 보행로는 휠체어 2대가 동시에 지나갈 수 있도록 최소 2.5~3.5m를 확보했다. 서울로 여행자카페(퇴계로)와 관리사무소(만리동) 내부에는 전동휠체어 충전장치를 각 1대씩 비치했다.

회현역, 서울역광장, 만리동광장 등 주요 보행지점과 서울로 7017을 연결하는 엘리베이터는 내부 유리창 높이를 낮게  조정하고 천장에 볼록거울을 설치해 휠체어 이용자가 엘리베이터 후방과 승강장 문을 인지하기 쉽도록 했다.

회현역 5번 출구와 퇴계로 교통섬에 설치되는 엘리베이터는 4호선 회현역, 1호선 서울역 지하에서 서울로 7017 상부로 직접 연결된다.

장애인 화장실(만리동광장)은 출입구 경사를 2% 이하로 완만하게 낮추고, 유사시 긴급조치를 받을 수 있는 비상벨이 설치된다. 수동 세정버튼, 휴지, 핸드 드라이어 등 부대시설도 휠체어 이용자 등을 고려해서 최적의 위치에 설치했다.

휠체어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하도록 시공된 호기심화분과 음수대. 서울시 제공

보행동선 시작·종료 지점에는 점자블록과 목적지 정보를 표시한 점자 표지판이, 진출입로에는 현재 위치를 소리로 알려주는 음성유도기가 각각 설치된다.

개장에 맞춰 출시될 ‘서울로 7017' 앱을 통해서는 편의시설과 수목 등에 대해 음성안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오는 5월20일 3년 만에 걷는길로 시민 품으로 돌아가는 서울로 7017을 시민 누구나 이용 가능한 걷는도시 서울의 대표 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