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산성’이 무너지면서 시즌 막판 프로농구(KBL) 6강 싸움이 더욱 치열해졌다. 4위 울산 모비스가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은 가운데 공동 5위 원주 동부와 인천 전자랜드, 7위 창원 LG가 6강 진출 티켓 2장을 두고 혈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6강을 다투는 세 팀의 변수는 핵심선수들의 부상이다.
동부는 1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BL 정규리그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71대 90으로 완패했다. 동부는 최근 5연패의 늪에 빠지며 전자랜드(24승 26패)에 공동 5위 자리를 허용했다. 7위 LG(23승 27패)와의 승차는 1경기로 좁혀졌다.
동부는 로드 벤슨(207㎝)-김주성(205㎝)-윤호영(197cm)으로 이어지는 높이를 앞세워 상대 공격을 제압하는 팀이다. 여기에 가드라인의 ‘쌍포’ 허웅과 두경민까지 힘을 더하면 그 위력은 배가 된다.
그러나 동부의 최근 행보는 그리 순탄치 않다. 수비의 핵심인 윤호영이 지난 2일 전주 KCC전에서 아킬레스건 파열로 시즌아웃됐다. 지난달 말 두경민이 복귀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전력에 공백이 생긴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두경민도 부상을 당한 것이다. 두경민은 이날 오리온과의 4쿼터 막판 왼쪽 발목을 다쳐 코트를 떠났다. 정규시즌 4경기를 남겨둔 동부로선 대형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전자랜드도 4경기를 남겨뒀다. 하지만 최근 2연패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특히 14일 LG와 맞대결에서 패한 게 뼈아프다. 전자랜드는 LG를 누르고 6강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LG전에서 슈퍼루키 강상재가 발등 부상을 입었다. 매 경기가 중요한 시점이라 강상재의 공백이 더 커 보인다. 강상재는 16일 안양 KGC전에 나서기 힘든 것으로 전해졌다.
LG는 6강에 진입할 절호의 찬스를 맞이했다. 상무에서 제대한 포인트가드 김시래가 팀 적응을 마치고 앞선에서 활약 중이다. 부상을 당했던 센터 김종규도 예상보다 빨리 코트에 복귀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제임스 메이스와 마리오 리틀은 번갈아가며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하지만 LG도 고민은 있다. 이적생 슈터 조성민이 14일 전자랜드전에서 어깨 부상을 당했다. 조성민도 언제쯤 코트를 밟을 수 있을지 정확한 시점은 나오지 않았다. LG는 동부, 전자랜드와 마찬가지로 4경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6강 진출에 있어 결코 유리한 위치는 아니다.
각 구단은 잔여 경기에서 주축 선수들의 부상을 메울 ‘식스맨’들의 활약이 더욱 중요해졌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