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경찰이 15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자녀 DNA 샘플을 받아 신원을 확인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는 “방부 처리한 김정남의 시신과 김정남 자녀의 DNA를 비교한 결과 본인임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아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말레이 경찰이 김정남의 자녀로부터 확보한 DNA 샘플을 통해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녀 중 누구의 DNA였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말레이시아 영자 매체 뉴스트레이츠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김정남이 사망할 당시 부인과 아들의 얼굴이 새겨진 목걸이를 착용하고 있었고, 이것이 신원을 확인하는 2차 증거로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미드 부총리는 김정남의 유해를 유가족에게 양도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지만, 현지 언론들은 북한에 억류된 말레이시아 국민들의 ‘안전한’ 귀국을 위해 말레이 당국이 북한에 시신을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앞서 지난 10일 할릿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공식 기자회견에 나와 “(살해당한) 김철이 김정남임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말레이 경찰은 어떻게 김정남으로 신원 확인을 했는지에 대해선 함구했다.
이에 일부 언론에선 김정남 신원 확인을 위해 중국 당국이 모종의 역할을 수행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김정남의 주거주지였던 마카오 당국이 보관해 둔 지문 등의 생체정보가 활용됐다는 설이었다.
김정남은 중국 베이징의 첫째 부인 신정희와 아들 금솔을 낳았고, 마카오의 둘째 부인 이혜경과 아들 한솔·딸 솔희 남매를 뒀다.
앞서 김한솔은 지난 8일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려 “아버지는 살해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