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횟수가 너무 많다.” 우리나라 목회자의 설교 사역 중 가장 큰 애로사항은 너무 잦은 설교인 것으로 파악됐다. 성도들의 경우, 목회자의 설교가 출석 교회를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이었다. 국민일보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지앤컴리서치와 함께 조사한 교회와 사회개혁을 위한 개신교인 설문조사에서 목회자 및 성도들의 신앙생활 관련 부분을 들여다봤다.
목회자 2명 중 1명 “예배가 가장 큰 비중”
목회자의 설교사역 중 가장 큰 애로사항은 무엇일까. ‘설교 횟수가 많다’(34.0%)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2010년 국민일보가 전국 목회자 2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목회자 10명 중 6명 이상이 1주일에 평균 10~20회의 설교를 소화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목회자들은 또 ‘문화 및 사회의 급변’(25.0%) ‘교인들의 설교에 대한 이해 부족’(9.0%) ‘다른 사역이 많아서’(8.0%) ‘유명 설교자와의 비교’(4.0%) 등의 순으로 애로가 있다고 답했다.
예배·전도·교육·봉사·친교 등 목회의 다섯 가지 주요 분야 가운데 목회자들이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건 예배(52.5%)였다. 전도와 교육, 봉사, 친교 등이 뒤를 이었다.
목회환경에서 맞닥뜨리는 목회자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교인들의 영적 성장 더딤’(34.0%)이었다. ‘교인 수 성장 더딤’(21.0%)보다 13%포인트나 높게 나타난 것은 ‘영혼 구원’ 못지않게 ‘영적 성숙’을 목회자들이 강조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성도 4명 중 3명, 주일 낮 예배 출석
한국교회 성도들이 주일 예배에 출석하는 비율은 최근 5년간 다소 떨어졌다. 현재 교회 출석 여부를 묻는 질문에 ‘교회에 다니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83.2%였다. 2012년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가 실시한 조사(89.5%) 때보다 6.3%포인트 떨어졌다.
주일 낮 예배 참석 정도에 대해서도 ‘매주 참석한다’는 응답은 74.9%로 한목협 조사(75.5%)보다 낮았다. ‘한 달에 2~3번 출석한다’는 응답은 15.7%로 한목협의 2012년 조사(19.9%)보다 4.2%포인트나 떨어졌다. 기존 교회에 대한 불신 내지 목회자에 대한 실망감 등으로 ‘나홀로 신앙인’이 증가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금 출석하고 있는 교회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뭘까. ‘목회자의 설교 내용이 좋다’는 응답(28.5%)이 가장 많았다. 이어 ‘가족이 다닌다’(26.9%) ‘거리가 가깝다’(22.2%) 등의 순이었다. 한목협의 2012년 조사에서는 ‘거리가 가깝다’(33.0%)는 응답이 최다였다.
개신교 신자이면서 교회에 다니지 않은 이유도 다양했다. ‘목회자들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 때문’(27.3%)이 가장 많았고 ‘시간이 없어서’(21.9%)가 뒤를 이었다. 5년 전 한목협 조사(각각 19.6%, 15.8%)보다 수치가 부쩍 높아진 것은 목회자의 비윤리적 스캔들이 몇 차례 불거진 데다 현대인의 일상이 더욱 바빠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