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을 통해 박영수 특별검사팀 조사 내용을 알아 보라고 지시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김진수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은 15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조의연) 심리로 열린 문형표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2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최원영 전 고용복지수석의 특검 조사 다음 날인 지난 1월 6일 대통령이 김현숙 고용복지수석에게 전화해 ‘최 전 수석의 발언 내용을 알아 보라’고 말해 놀랐다고 진술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최 전 수석이 조사 받은지 몰랐다. 그렇게 이야기해 놀랐다”며 “특검 조사를 받은 뒤 사실대로 말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으로 김 수석에게 다시 특검 조사를 받겠다고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김 수석이 대통령을 모시는 입장에서 왜 또 가려고 하냐고 했다.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있냐면서 만류했다”는 질문을 받고 “그런 식으로 표현했다”고 답했다.
김 수석은 이 사안과 관련해 지난 1월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 전 수석은 2013년 8월부터 2015년 8월까지 대통령 비서실 고용복지수석을 지냈다. 김 수석은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이 직을 맡은 현직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