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이 예측한 '박근혜 소환 대응 시나리오'

입력 2017-03-15 17:03

전여옥 전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세상의 동정심을 극대화하기 위해 21일 검찰의 소환에 불응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 전 의원은 15일 1일 ‘꿀단지엄마’라는 필명으로 운영하는 블로그에 “그 집 앞~”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는 최경환 의원 등 ‘그 집 앞 팀’을 비판하며 “사람들의 동정심을 정점까지 끌어올린 뒤, ‘비극의 여왕’이 되어 강제로 끌려가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할 것”이라고 적었다.

그 선봉에는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의 ‘그 집 앞 팀’이 있다고 했다. ‘그 집 앞 팀’은 박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후 자택으로 거처를 옮긴 지난 12일 골목에서 대기한 의원들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전 전 의원은 “그 집 앞’ 의원들은 입을 모아 ‘집이 춥다’, ‘아픈 것 같다’, ‘발을 접지른 것 같다’ 하며 동정분위기 확산에 일단 ‘그 집 앞’ 팀의 첫 임무를 시작했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이 자택으로 옮긴 다음날 오전 박 전 대통령을 면담한 조원진 의원은 “다리를 다쳐 힘들어 한다. 몸이 안 좋은 것 같다”고 건강상태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집 앞’ 팀과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해관계’가 100% 일치한다”며 “‘한 줌의 권력’, ‘한 개의 뱃지’를 도저히 포기할 수 없으니까. 게다가 박근혜 전 대통령은 평생 ‘자체 동정’을 자가발전하며 살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 전 의원은 “헬렌 켈러가 그랬다. ‘스스로를 동정하는 것은 인간의 가장 큰 적이다. 스스로를 동정하면 현명한 일을 결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작가 가브리엘 콜레트도 이런 말 했다. ‘환상이 깨져 실망하는 여자들을 동정할 필요는 없다. 그들은 곧 다시 환상을 품을 것으므로-’”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그는 “오늘도 박 전대통령은 미용사를 불러 머리 손질을 했고, 변호사들도 꾸렸다. 정말 가엾고 불쌍하고 고립무원인가요?”라고 반문한 뒤 “(박 전 대통령이) ‘한 줌 권력의 소공녀’로서 우리 국민을 동정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과거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근혜 대통령에게 대변인 임명장을 받는 전여옥 전 의원.

다음은 전여옥 전 의원 블로그 글 전문

“대통령이 탄핵됐다고 해서 인간적인 의리를 끊으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인명진위원장이 표현한 ‘삼성동계’ 총괄을 맡았다는 최경환의원의 말입니다.
그는 이미 지난해 12월, 탄핵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이렇게 페북에 올렸어요.

“정치인이자 인간의 신의를 탄핵으로 되갚은 이들의 패륜은 반드시 훗날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

헌법을 유린하고 나라망신을 시키고 이 나라 국민을 배신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그의 ‘주군’이자 ‘여왕’이 확실합니다.
사실 패륜이라는 말은 어버이에 대해 못된 짓을 했을 때 쓰지요.
그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은 ‘어버이’였던 셈입니다.

국회의원 뱃지를 달고 있고 경제부총리로 이 나라 경제를 엉망으로 만든
그는 ‘국가의 공복이 아니라 정치인 박근혜의 사복(私僕)이었던 거죠.

그는 오로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인간적인 도리에서
‘그 집 앞’에 서있던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덧붙이길 ‘세상 인심이 야박할 따름’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고립무원으로 살아가도록 내버려두는 것은 가혹하다’고 했습니다.

그 분뿐 아니라 ‘그 집 앞’의원들은 입을 모아
‘집이 춥다’ ‘아픈 것 같다’ ‘발을 접지른 것 같다’하며
동정분위기 확산에 일단 ‘그 집 앞’팀의 첫 임무를 시작했습니다.

‘정치적 결사체’인 그 집 앞 팀의 ‘정치적 목적’은 분명하죠.
일단 21일 아침, 그들은 ‘검찰출석’을 거부할 것입니다.

사람들의 동정심을 정점까지 끌어올린 뒤, ‘비극의 여왕’이 되어
강제로 끌려가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할 것입니다.

‘그 집 앞’팀과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해관계’가 100% 일치합니다.
‘한 줌의 권력’ ‘한 개의 뱃지’를 도저히 포기할 수 없으니까요.
게다가 박근혜 전 대통령은 평생 ‘자체 동정’을 자가발전하며 살았지요.

헬렌 켈러가 그랬지요.
“스스로를 동정하는 것은 인간의 가장 큰 적이다. 스스로를 동정하면
현명한 일을 결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작가 가브리엘 콜레트도 이런 말 했어요.
“환상이 깨져 실망하는 여자들을 동정할 필요는 없다. 그들은 곧
다시 환상을 품을 것으므로-”

오늘도 박 전대통령은 미용사를 불러 머리 손질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집 앞’팀은 물론 변호사들도 꾸렸습니다.
정말 가엾고 불쌍하고 고립무원인가요?
‘한 줌 권력의 소공녀’로서 우리 국민을 동정하고 있을 겁니다.
“태극기 집회 인원 좀 봐, 그 집 앞 국회의원들 좀 봐—이제부터야-”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