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검찰 소환조사 일정을 통보받은 뒤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하면서 “실체적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자택으로 돌아가면서 강조했던 ‘진실’을 다시 앞세웠다.
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15일 오후 “박 전 대통령이 검찰의 요구 일시에 출석해 성실하게 조사를 받을 것”이라며 “변호인단은 검찰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제출하고 제반 절차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실체적 진실이 신속하게 규명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가면서 전직 청와대 대변인인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을 통해 “이 모든 결과에 대해 내가 안고 가겠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헌법재판소 파면 결정에 대한 불복 입장이었다.
박 전 대통령이 강조한 ‘진실’은 검찰과 특검 수사에서 드러난 혐의를 부인하고 지지자들에게 정치적 메시지를 던질 목적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40분쯤 검찰로부터 소환조사 일정을 통보받은 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이 오후에 내놓은 공식 입장에서 ‘진실’을 거듭 강조한 이유 역시 같은 목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오는 21일 오전 9시30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출두한다. 지난 3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게서 넘겨받은 수사 자료를 바탕으로 직권남용, 뇌물죄 등의 혐의를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서면 질의서 발송, 공개 소환, 포토라인 설정 등을 놓고 전직 대통령 수사의 전례를 확인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포토라인에서 짧게나마 입장을 밝힐지, 자택으로 돌아가면서 밝혔던 ‘진실’ 발언을 되풀이할지가 관심사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