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동영상’ 촬영 핵심 공범 모두 구속

입력 2017-03-15 16:10
이건희(75) 삼성그룹 회장의 ‘성매매 의혹 동영상’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동영상 제작에 관여한 핵심 공범들의 신병을 전원 확보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조사부(부장검사 이정현)는 지난 13일 해당 동영상 촬영 주범인 선모(56) 전 CJ 제일제당 부장의 친동생 선모(46)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선씨에 앞서 구속된 선 전 부장은 지난 14일 기소됐다. 검찰은 이들과 함께 범행에 가담한 이모(38)씨도 지난 10일 구속했다고 전했다. 이들에겐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촬영)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은 선씨 형제 지시를 받은 이씨가 자신과 친분이 있던 중국 국적 여성 J씨를 동원해 2011년부터 동영상 촬영에 착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동영상에 등장하는 J씨 역시 최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했다. J씨로부터 동영상 촬영 전후 사정과 촬영 대가에 대한 구체적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검찰은 이들 간 금전거래 내역 등 분석을 통해 선씨 형제 측에 전달된 거액의 자금 중 일부가 이씨와 J씨 등에 흘러간 정황도 포착했다. 앞서 검찰은 이들 일당이 동영상을 빌미로 삼성 측을 협박해 2억 이상의 돈을 뜯어냈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이들에게 흘러들어 간 수상한 자금에 대한 정확한 출처와 조성 경위 등을 추적하는 한편, 선씨 형제 배후에 CJ그룹 측의 조직적 개입이 있었는지 수사하고 있다.

선씨 등이 동영상을 촬영한 때는 2011년 12월에서 2013년 6월 사이로 당시는 이 회장과 친형인 고(故) 이맹희 전 CJ그룹 명예회장 사이 상속재산 분쟁이 심화되던 시점이었다.

검찰은 CJ헬로비전 성모(51) 부사장이 선씨 등과 접촉한 적 사실을 포착, 성 부사장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했다. 이에 대해 CJ는 선씨 등이 일방적으로 성 부사장에게 이메일을 보낸 것일 뿐 성 부회장이나 회사는 촬영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