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소녀상에 대한 항의로 두달 넘게 일본에 귀국조치 중인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가 15일 한국이 대통령선거를 치르기 전에 소녀상을 철거해줄 것을 강력 요청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나가미네 대사는 이날 집권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회의에 출석해 "(한국 대선까지) 2개월 동안 (소녀상 철거가) 어디까지 될수 있는지, (한국에) 강하게 요청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오는 5월9일이 대선일로 유력시되는 가운데, 대선 전에 한국 측에 소녀상 철거를 요청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됨에 따라 2015년 12월 양국이 타결한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대다수 차기 대권 후보들이 한일 위안부 합의의 백지화 및 재협상을 요구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이에 나가미네 대사는 한일 합의에 부정적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측에 소녀상 철거를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보인다.
나가미네 대사는 이어 "한일간 약속은 어떠한 대통령이 되더라도 지키도록 요청해나갈 것"이라며 한국의 차기 정권에도 한일 위안부 합의를 준수를 요청할 방침을 강조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지난 1월 9일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에 위안부 소녀상이 설치된 것에 대한 항의조치로 나가미네 대사와 모리모토 야스히로(森本康敬) 부산 총영사를 소환한 뒤 아직까지 두달이 넘도록 귀임시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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