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모에 떠밀려 숨진 9세 아이… "우발적 사고 가능성, 학대 없었다."

입력 2017-03-15 15:06

지난 14일 욕실에서 계모에게 떠밀려 욕조에 머리를 부딪친 뒤 방치돼 숨진 지적장애 3급 A(9)양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우발적 사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충북 청주 청원경찰서 수사 관계자는 계모의 학대 가능성에 대해 "숨진 A양의 몸에서 손톱만 한 크기로 멍이 몇 개 발견됐는데 'A양이 손톱으로 몸을 긁거나 뜯는 버릇으로 상처가 있다'는 아버지의 진술이 있었다"며 "현재로써는 학대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A양의 사망 시점에 대해서는 "계모 B(34·여)씨는 오전 7시 30분께 사고가 발생한 뒤 오전 8시에 방에 멍하니 누워있는 것을 확인하고 '괜찮겠지' 생각해 신고하지 않았다"며 "학교에는 '몸이 안 좋아 못 간다'는 휴대전화 메시지를 보낸 뒤 오후 3시 30분께 이상이 생긴 것을 발견한 것으로 1차 조사결과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이상이 생긴 것을 발견하고도 신고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겁이 나고 맘이 여려서 신고하지 못했고 그때부터 술을 마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오후 6시 12분께부터 퇴근길의 남편과 5번의 전화 통화를 한 뒤 남편이 집에 도착하자 방문을 걸어 잠그고 베란다로 뛰어내리려는 시도도 있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수사방향에 대해서는 "오늘 오후부터 B씨를 상대로 사건 당일의 시간대별 자세한 행적을 조사한 뒤 상해치사혐의를 입증해 구속영장 신청할 예정"이라며 "A양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1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