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박근혜 가정교사’ 김광두 영입… 김상조·김호기 교수도 합류

입력 2017-03-15 11:21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방송사 합동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의 경제 가정교사’였던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대선캠프에 전격 합류했다.

문 전 대표 대선캠프인 '더문캠'은 15일 영입 기자회견을 통해 “개혁적 보수의 대표 경제학자인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재벌개혁 전도사인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 중도진보 성향으로 사회통합을 주장해온 김호기 연세대 교수가 캠프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세 사람은 더문캠에 신설되는 ‘새로운 대한민국 위원회'에서 활동한다. 김 원장이 위원장을 맡고, 김 소장(경제분과)과 김 교수(사회분과)는 부위원장으로 참여한다. 문 전 대표는 “좌우가 아닌 국민만 지향하는 ‘원칙 있는 통합’의 의지를 함께 모았다. 다양한 정책 의견을 조정해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새로운 대한민국의 의제 설정을 위해 전 방위로 활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광두 원장은 국가미래연구원 이사장 겸 원장을 맡고 있다. 국가미래연구원은 2012년 대선 당시 박 전 대통령의 싱크탱크로 불렸으며 김 원장은 박 후보 경선캠프 정책위원을 맡아 ‘핵심 브레인’으로 불렸다. 그러나 대선 이후에는 박근혜정부 ‘초이노믹스'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등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를 꾸준히 냈다.

 그는 “욕먹는 길로 들어서는 것을 잘 알지만, 욕 안 먹고 논평만 하는 것은 비겁하고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의 통합과 균형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김상조 소장은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다. 경제민주화 정책을 대표하는 학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국내외 경제 상황에서 다음 대통령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절박한 사명감에 캠프 참여를 결심했다”며 “개혁의 일관성을 유지하되 현실에 입각해 실현 가능한 대안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기 교수는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을 역임했다. 2012년 대선 당시 안철수 캠프의 정치혁신포럼 대표를 맡았고 안 후보 사퇴 이후 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중단 없는 개혁과 원칙 있는 통합의 길을 찾겠다”며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