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문재인 대선캠프인 ‘더문캠’의 여성본부장으로 임명됐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남성 지지자들은 페미니즘 성향을 지적하며 문 후보의 ‘지지 철회’ 의사를 밝히는 이들도 있었다. 반면 여성 지지자들은 환영의사를 밝혀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14일 문 전 대표의 대선 캠프(더문캠) 측은 남인순 의원이 ‘문캠프’ 여성본부장으로 합류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남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더불어 여성과 2014년 대선 승리를 위해 더문캠의 여성본부장으로 참여하기로 했다”며 “지금까지 대선, 총선 캠프에서 여성본부가 구성된 것은 ‘더문캠’ 뿐이라는 것을 굉장히 중요한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남성 중심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남 의원 영입 소식에 페미니즘 성향과 의정 활동을 거론하며 ‘지지 철회’ 의사를 밝히는 게시물들이 쏟아졌다.
사용자가 직접 편집하고 배포할 수 있는 온라인 오픈백과 ‘나무위키’에도 14일 오전 10시10분쯤 문 전 대표의 ‘비판과 논란’이라는 페이지에 ‘13. 남인순 여성본부장 임명’이라는 항목이 등장하기도 했다. 캠프 인사를 두고 단독 항목이 생긴 건 이례적인 것이어서 네티즌들의 시선을 끌었다.
나무 위키에는 “남 의원이 친메갈리안 성향이라는 것이 무리일지 모르지만 성을 사는 남성은 처벌하되, 성을 판매하는 여성은 처벌하지 않는다는 법률을 발의하고, 무죄추정의 원칙을 무시하고 성폭력 무고죄 고소를 성폭력 수사 종결 후라는 괴상망측한 법안을 내놓아 논란을 일으킨 인물이라는 점에서 남성 지지자들에게 반감을 샀다”고 설명돼 있다.
그러나 나무 위키에 설명된 것과 달리 이 법안은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것으로 성범죄 신고 과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2차 가해를 막기 위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남 의원은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안과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등을 발의했다.
여성인권운동가 출신인 남 의원은 한국여성단체연합 사무총장과 여성가족부정책 자문위원 등을 거친 민주당 재선 의원이다. 이 같은 이력 때문에 메갈리아 성향이 강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남 의원 페이스북에는 "더문캠 자진 하차하라" "지켜보겠다" "또다시 남녀 성대결로 분열될 수 있다"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