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버클리 행정부총장 겸 교무처장인 캐롤 T 크리스트(72) 교수(사진)가 버클리의 제11대 총장으로 내정됐다. 버클리 학생과 교직원은 크리스트가 당면 과제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응원을 보냈다. 버클리에는 3만7000여명의 학생과 1500명의 정규 교직원이 속해있다.
버클리대는 노벨상 수상자 70여 명을 배출한 명문학교이지만 최근 1억1000만 달러(약 1265억5000만원)에 달하는 부채와 학내 성희롱 사건, 캠퍼스 지도부의 불협화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크리스트는 UC 평의회 승인을 받아 오는 7월 1일부터 사임을 발표한 니콜라스 더크스 전 총장 자리를 이어받게 된다.
크리스트는 빅토리아시대 문학을 전공한 학자로 더글라스대학을 거쳐 예일대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0년대 버클리 생활을 시작하는 그는 전체의 3%도 안 되던 여성 교직원 중 한 명이었다.
크리스트는 “학교가 내게 준 모든 것을 되돌려줄 수 있는 작은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곳에서의 경험이 내 고등교육관과 고등교육에 대한 이상을 형성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