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오른쪽 편두통, 부위별 원인과 해결책 위한 치료 필요

입력 2017-03-14 17:44

매일매일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통증 가운데 하나가 바로 편두통이다. 머리가 지끈거리고 콕콕 쑤시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일상은 물론 업무에도 지장을 받게 된다. 두통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잠을 이룰 수 없게 되고, 불안감,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편두통은 머리 한쪽의 두통인 일측성, 심장 박동에 따라 통증이 느껴지는 박동성 통증과 같은 일련의 증상들이 일정시간 지속되고, 개인에 따라 구역이나 소리, 빛 공포증이 나타나는 두통이다.

그런데 같은 편두통이라고 해도 어떤 사람은 왼쪽 머리가, 어떤 사람은 오른쪽 머리가 아프다. 같은 두통임에도 통증 부위가 다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한의학에서는 왼쪽 편두통을 헐허(血虛)에서, 오른쪽 편두통을 담열(痰熱)에서 찾고 있다. 헐허는 피를 저장하는 간이 좋지 않거나, 어혈에 의해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을 의미하고, 담열은 몸에 축적된 비정상적인 체액과 뜨거운 열기를 뜻한다.

풀과나무한의원 김제영 원장은 “잦은 스트레스나 과로 등에 시달리게 되면 장부의 기능은 저하되고 체내에는 불필요한 노폐물인 어혈(체액)이 생긴다. 어혈은 쓸모없게 된, 생리적인 기능을 잃어버려 못쓰게 된 찌꺼기 혈액이다”고 말했다.

이어 “어혈이 혈관 내에 응어리지거나 뭉치게 되면 뇌 혈액순환을 방해하게 된다. 이 경우 뇌에 충분한 양의 산소와 영양소가 공급되지 못할 뿐 아니라 어혈(노폐물)이 뇌혈관으로 들어가면서 편두통을 비롯해 어지럼증, 구토 등의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고 전했다.

편두통은 뇌혈관과 연관이 깊어 혈관성두통이라 불린다. 뇌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편두통으로 이어진다는 것. 앞서 언급한 어혈로 인한 혈액순환 문제와 상통한다. 때문에 한의학에서는 어혈을 제거해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것으로 편두통을 치료하고 있다.

어혈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뇌청혈 해독을 위한 탕약 등을 사용해 뇌 혈액순환을 개선시켜야 한다. 또한 혈액순환 문제로 높아진 뇌압을 침을 이용해 정상으로 낮추는 뇌압조절법, 전신 경락의 순행을 원활케 하는 치료로 혈액순환을 개선하도록 하는 것도 좋다.

혈액순환 개선에 도움이 되는 한약은 위 기능 저하, 간장의 열, 대장의 독소, 신장의 무력 등 어혈 발생의 요인이 되는 저하된 장부의 기능을 회복하고 면역력을 강화해 전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김 원장은 “편두통 환자의 상당수는 빈번한 통증에도 불구하고 병원에 내원하지 않는다. 흔한 질환인 탓에 신경성으로 치부하거나 진통제나 휴식을 취해주면 나아진다고 여기는 경향이 큰 것이다.”며 “그러나 편두통은 일회성 통증이 아닌 만성적으로 진행되는 질환임을 인식해야 한다. 혈압 문제나 뇌혈관질환과도 깊은 관련이 있는 만큼 세심한 주의와 대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