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14일 경내 곳곳에 걸려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진을 철거하면서 '대통령 박근혜' 흔적 지우기를 이어가고 있다.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머무는 공간인 춘추관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해외순방과 외부 행사 당시 사진들이 전날 저녁부터 모두 철거됐다. 박 전 대통령의 모습과 주요 정책 등을 소개하는 영상물 상영 시설 역시 모습을 감췄다.
청와대는 춘추관 뿐만 아니라 위민관과 본관 등 다른 건물에서도 박 전 대통령의 사진을 철거하는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인용 결정으로 파면되고 삼성동 사저로 돌아가면서 청와대에 남아 있던 흔적들도 완전히 지워지고 있는 것이다.
이미 국방부에서는 지난 10일 전 군부대에 걸려 있는 박 전 대통령의 사진을 모두 내릴 것을 지시했으며 외교부도 재외공관에 사진을 철거하란 지시를 내린 바 있다.
청와대는 박 전 대통령을 계속해서 현직 대통령으로 표기해 논란이 된 홈페이지 개편 작업도 전날 오후부터 진행 중이다. 현재 청와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기존 콘텐츠는 전혀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이며 16일께 점검 작업이 끝날 것으로 공지하고 있다.
청와대는 또 공식 블로그와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 홍보채널도 '비활성화' 조치를 하며 임시 폐쇄한 상태다. 청와대 본관 앞에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기의 경우 지난 10일 헌재의 판결 이후 내려지고 태극기만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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