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식서 입맞춤하고 포옹…대학 성추행 논란 사과

입력 2017-03-14 13:23
술자리 게임은 인정…"선배들 처벌은 원하지 않아"


전북의 한 사립대학 대면식에서 선배들이 신입생을 성추행했다는 폭로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와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해당 대학 학생회가 사과글을 게시했다. <뉴시스 2017년 3월13일 보도>

14일 해당 대학 학생들이 이용하는 SNS에는 "신입생들에게 강압적으로 인사를 시킨 점에 대해 과를 대표해서 사과드린다"는 학부 학회장의 글이 게시됐다.

학회장은 "(강압적인 인사를) 원치 않는 신입생들에게 의자 위에 올라가 인사를 시키는 것을 전통이라는 이유로 막지 않은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이어 "문제가 되고 있는 신입생에게 강제로 입맞춤을 시켰다는 게임에 대해서는 해당 여학생과 이야기 한 결과 강압적인 분위기가 아니였음에도 자신이 적극적으로 거절하지 못했다고 한다"며 "해당 여학생은 이 일로 인해 남자 선배가 처벌이나 징계를 받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도 했다"고 덧붙였다.

학회장의 글에 이어 술자리에서 입맞춤과 포옹을 강요당한 여학생도 선배들을 옹호하는 글을 게시했다.

여학생은 "이번 사태에 대해 당사자인 제가 적극적으로 일을 마무리 하기 위해 글을 직접 쓰게 됐다"며 "여러 학우님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게 대면식에 참석했고 술게임도 강압적이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저 또한 (입맞춤과 포옹 강요에) 거절하지 못했음을 인정하고 선배들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며 "이 글은 누구의 강요도 아닌, 재학생들의 걱정에 따라 스스로 결정하고 내린 선택임을 알아주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학회장과 해당 여학생의 글에는 이날 오전 11시30분 현재까지 3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재학생 대부분은 해당 학부가 조직적으로 사건을 은폐하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관련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해당 대학과 경찰은 대면식 당시 성추행이 있었다는 복수의 재학생들의 증언을 토대로 진위파악에 나선 상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