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성매매 의혹’ 동영상 촬영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된 CJ그룹의 선모 부장이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의전을 담당했던 인물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CJ그룹 측은 선 부장이 총무파트에서 일한 적은 있지만 의전을 맡진 않았다고 부인했다.
한겨례는 14일 CJ제일제당 전직 임원의 말을 인용해 선 전부장도 고 이맹희 회장의 의전을 담당했었던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이 임원은 “ㅅ부장은 평소 총무 일을 하면서도 총수 일가에 도움이 필요하면 의전 일을 맡았고, 선 전 부장도 고 이맹희 회장의 의전을 담당했다”며 “이번 일에 그룹 차원의 지시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겨레에 말했다.
이에 대해 CJ그룹 은 선 부장이 대리시절인 2002~2003년까지 총무파트장과 일한 적은 잇지만 의전을 맡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홍보임원은 한겨례에 “선 전 부장이 한 때 총무파트장과 일했지만 의전은 맡지 않았고, 이후 인천공장 등 현장에서 근무했다”고 반박했다.
그룹 차원의 개입에 대해서도 “계열사 직원이었던 것은 맞지만 회사와 연관된 것은 전혀 없다”며 “동영상 촬영에 직접 개입한 사람이 선 전 부장의 동생이어서 촬영과 연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매체에 설명했다.
선 전 부장은 동영상 촬영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2명 중 한명의 형으로 이들에게 자신의 차량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25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촬영) 위반 혐의로 선 전 부장을 구속했다.
검찰은 그가 동영상에 등장하는 여성들에게 이 회장의 모습이 담기도록 동영상을 찍어오라고 지시한 것으로 파악하고 배후 규명에 집중했다. 검찰은 13일 동영상 촬영에 CJ그룹이 조직적으로 관여했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CJ헬로비전과 대한통운 사무실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