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언론, 김정남 사망 독극물 'VX2' 가능성 제기

입력 2017-03-14 08:58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독극물 VX이 이원 혼합물형태의 신경작용제 'VX2'일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언론 뉴스트레이트타임스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스트레이트타임스는 이날 자체 특별취재팀이 맨손에 VX를 바른 여성 용의자들이 증상을 보이지 않은 사실을 근거로 당시 사용된 VX가 이원혼합물 형태인 VX2일 가능성을 확인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VX2는 주성분인 QL에 촉매제 역할을 하는 황화합물(NE)을 섞은 혼합물이다.

특별취재팀은 수사관들이 김정남 암살 사건 중 QL이 사용됐다는 최소 1가지의 증거를 발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러나 VX를 제조하기 위해 QL과 결합해 반응했을 유황이 있었다는 증거는 아직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수사당국 소식통은 이 언론에 여성 용의자 중 1명이 QL 화학물질을 소지했고 다른 1명이 유황 물질을 갖고 있었을 수 있다며 용의자들은 공항에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김정남을 독살하기 위해 이 화학물질들을 조심스럽게 가지고 다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10㎖의 액체 시약만 필요했기 때문에 이 정도 양은 공항 검색대 외에 어느 곳에서도 검색되지 않은 채 운반될 수 있었다"며 "폐쇄회로 영상이 아니었다면, 김정남의 사망원인은 심장마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뉴스트레이트타임스는 또 김정남을 도와줬던 사람들 중 최소 2명은 김정남에게서 악취가 났다고 진술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수사당국의 소식통은 "달걀 썩은 냄새 같은 악취가 황산염 때문일 것"이라며 "황산염이 구토증을 일으킬 수 있다. 용의자 1명이 김정남 살해 후 VX에 죽지 않고 구토를 일으킨 것이 증거"라고 덧붙였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