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가 이정미 전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헤어롤’을 보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향신문은 13일 헌재가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선고 당일 이 전 권한대행이 사용했던 헤어롤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이 전 권한대행은 두 개의 헤어롤을 머리에 달고 출근해 화제를 모았다. 이 모습은 역사적 판결을 앞둔 헌재의 고뇌는 물론 ‘일에 몰두한 여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헌재는 이 전 권한대행이 낭독한 헌재 결정문을 보관하고 전시 공간이 확보되는 대로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헌재가 헤어롤의 ‘역사적 의미’를 인정한다면 헌재 결정문과 함께 전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이날 오전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에서 “이정미 헤어롤을 역사박물관에 보관해야 한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김어준은 “박 대통령이 세월호 7시간을 반박하면서 ‘여성은 사생활 때문에 국가적 재난에 적절히 대처할 수 없다’는 이미지를 줬다”며 “(이 권한대행은) 헤어롤을 잊어버릴 만큼 일에 집중한 전문가로서, 대통령 탄핵을 책임진 헌재 소장이라는 역할을 수행했다.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고 말하는 장면을 보면서 대한민국 여성들이 위로 받았다. 굉장히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