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 앞에서 친박 지지자 집회가 이어져 사저에 인접한 초등학교 학생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학교 인근에서는 집회를 열어선 안 된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여선웅 서울시 강남구의원(더불어민주당)은 13일 트위터에 박근혜 전 대통령 삼성동 사저 건너편에 있는 삼릉초등학교 학생이 계속되는 사저 앞 시위로 피해를 본다는 글을 올렸다. 여 의원이 올린 지도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와 삼릉초등학교 후문은 작은 도로 하나를 두고 맞닿아 있다.
여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출입구는 삼릉초 후문의 유일 통학로"라면서 "집시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8조에 의해 학교 주변은 시위금지 지역"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경찰이 사저 앞에 모인 지지자에게도 집시법을 적법하게 적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여 의원은 트위터에서 전날 한 삼성동 주민으로부터 '친박단체 시위가 불쾌하고 시끄럽다. 특히 사저 앞 초등학교 학생들이 걱정된다'는 항의를 받았다고 한다. 이후 친박단체의 사저 앞 집회에 법적 문제 소지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여 의원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전날 친박 의원들과 인사를 나눈 자리는 삼릉초등학교 후문과 맞닿아 있는 곳으로 후문의 유일한 통학로다.
여 의원과 삼성동 주민의 우려와 거의 똑같은 걱정을 하는 초등생의 인터뷰도 공개됐다.
사저 인근에 사는 초등학생 김모(13)군은 이날 아침 등교길에 뉴시스와의 가진 인터뷰에서 아래와 같이 말했다.
"어제 종일 시끄러워서 싫었어요. 잠도 제대로 못 잤어요. 친구들이 저보고 조심하래요. 동네가 망한 거 같아요."
박근혜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 앞에는 전날 저녁부터 이날 오후까지 수많은 지지자와 경찰, 취재진이 모여 붐볐다.
특히 '친박단체' 박근혜지킴이결사대가 이날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키기 위한 결사대회를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