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암예방학회(회장 성미경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가 오는 21일 '암 예방의 날'을 맞아 '위암 예방을 위한 건강 수칙'을 마련해 13일 공개했다.
2016년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위암은 우리나라 전체 암 발생의 13.8%로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다빈도 암이다.
남자의 경우 발생률 1위, 여자는 4위에 해당한다. 성미경 회장은 "위암은 특히 우리나라에서 발병률이 높은 암으로 조기 검진 및 올바른 식생활을 통한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오는 17일 오후 2시부터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암병원 서암강당에서 '위암 예방과 환자를 위한 건강한 식습관' 주제의 일반인 대상 건강강좌를 개최한다.
다음은 위암 예방을 위한 건강수칙. 지금까지 수행된 역학 및 임상 연구를 바탕으로 구성됐다.
1. 싱겁게 먹는다
짠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은 적게 먹는 사람보다 위암 발병 위험이 4.5배 더 높다. 음식 조리시 소금이나 간장을 적게 넣고 가공식품 구입시 영양 표시를 보고 나트륨 함량이 적게 들어간 식품을 선택한다.
2. 가공 및 훈제식품 섭취를 줄인다
건조 훈제 염장식품, 방부제 사용 식품에 함유된 아질산염 및 질산염은 장기간 섭취시 위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3. 불에 태운 고기 섭취를 줄인다
숯불구이나 바비큐 같이 고기나 생선을 굽거나 태우면 발암물질이 생성되며 이런 물질 섭취는 위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4.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한다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게 함유된 신선한 채소와 과일 섭취는 위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백합과 채소(마늘 파 양파 등)는 위암 예방에 효과적이다.
5. 알코올 섭취를 줄인다
하루 3잔(알코올 45g) 이상의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위 점막에 손상을 주고 위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
6. 식사 후 바로 눕지 않는다
식사 후 바로 눕거나 자는 습관은 음식물의 위 배출 시간을 지연시켜 포만감, 더부룩함 등 각종 소화기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7. 개인 접시를 사용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위암에 걸릴 확률이 약 2.8~6배 증가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음식을 같이 먹을 때 타액에 의한 감염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개인 접시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위암 수술 환자를 위한 식사 수칙>
위암은 수술후 적응 정도에 따라 식사를 달리하는 것이 좋다.
1. 수술 1개월 이후
고춧가루 후추 겨자 등을 첨가한 매운 음식 섭취는 피한다. 찌개 젓갈 장아찌 등 염장 음식의 섭취에 주의한다. 덤핑증후군(식사후 혈당히 급격히 떨어짐) 위험이 있으므로 설탕 꿀 등 단순당을 함유한 음식을 제한한다. 섬유소가 많거나 질긴 음식(잡곡, 억센 채소류) 혹은 말린 음식(오징어 멸치 등)은 피한다. 식사량을 천천히 늘리며 부족시 영양 보충 음료를 권장한다.
2. 수술 3개월 이후
단단하고 질긴 음식은 제한한다. 아주 맵거나 짠 음식의 섭취는 피한다. 술 커피 홍차 등 음료는 계속 제한한다. 건강 체중이 유지되도록 열량을 보충해 주며 부족시 영양 보충 음료를 권장한다. 음식을 골고루 섭취해 균형잡힌 영양상태를 유지한다.
3. 수술 6개월~1년
적응 정도에 따라 잡곡 등의 섭취가 가능하다. 아주 맵거나 짠 음식의 섭취는 피한다. 술 커피 홍차 등 음료는 계속 제한한다. 규칙적 식사와 운동 습관을 유지한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