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떠난 청와대 SNS ‘계폭’… 수십만 팔로어 펑!

입력 2017-03-13 11:15 수정 2017-03-13 15:34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12일 서울 삼성동 사저에 도착해 지지자들과 웃으며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청와대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모두 삭제했다.

청와대는 13일 오전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 계정을 별다른 공지 없이 비활성화로 전환했다. 모두 각 SNS 운영사로부터 공인을 받고 수십만명의 팔로어를 확보한 계정이었다.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의 경우 기존 계정을 그대로 유지했지만 그동안 게재했던 영상들을 모두 삭제했다. 블로그 역시 계정만 남겼을 뿐 게시물을 모두 지우거나 비공개로 전환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떠나면서 대민 온라인 소통창구를 일제히 폐쇄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오후 7시16분 청와대를 떠나 서울 삼성동 사저로 돌아갔다.

SNS 이용자들은 정치인, 연예인, 스포츠 스타 등 유명인이 개인사나 공적 사유로 논란에 휩싸여 별다른 공지 없이 계정을 돌연 삭제하는 행위를 ‘계폭(계정 폭파)’이라고 부른다. 조롱에 가까운 표현이다.

청와대가 13일 오전 트위터 페이스북 계정과 유튜브 영상을 모두 삭제했다. 다만 홈페이지를 폐쇄하지는 않았다. 사진은 오전 11시 현재 청와대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부, 홈페이지(이상 위부터) 상황.

청와대의 ‘계폭’은 당연히 SNS 이용자들의 시선을 모을 수밖에 없었다. SNS 이용자들은 “다른 계정도 아닌 청와대가 계폭할 줄은 몰랐다” “사과는 바라지 않았지만 박 전 대통령의 인사 정도는 올라올 줄 알았다” “수십만명 팔로어를 차기 정부로 넘기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사 표현”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청와대 홈페이지의 경우 오전 11시 현재 폐쇄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의 사진을 전면에 내걸고, ‘오보 괴담 바로잡기 이것이 팩트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국정농단 사건의 여러 의혹을 반박한 홈페이지 첫 화면의 구성은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