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우리가 지킨다…‘광명 평화의 소녀상 지킴이’ 출범

입력 2017-03-12 21:29


경기도 광명시 청소년들이 ‘역사는 우리가 지킨다’며 ‘광명 평화의 소녀상 지킴이’로 자청해서 나섰다.


 광명시는 관내 청소년 34명으로 구성된 ‘광명 평화의 소녀상 지킴이’가 공식 출범했다고 12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양기대 시장은 전날 일제강점기 수탈과 징용의 현장인 광명동굴 입구에 시민 성금으로 설치된 ‘광명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광명 평화의 소녀상 지킴이’ 발대식을 열고 중·고등학생 34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이날 위촉식에는 광주 나눔의 집에 거주하는 이옥선(91), 박옥선(93)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안신권 소장, 영화 ‘귀향’의 조정래 감독, 광명평화의소녀상 참뜻계승관리위원회 고완철 위원장,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광명 평화의 소녀상 청소년 지킴이들은 앞으로 매주 토요일 오전 광명 평화의 소녀상을 관리하고 동굴 방문객들에게 소녀상이 지닌 의미를 설명하는 일을 한다.

 광명 평화의 소녀상 지킴이인 강민정(광문고 2)양은 “광명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는 일에 참여할 수 있어서 기쁘고, 이를 계기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에 이옥선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대한 양기대 시장의 끊임없는 노력이 오늘 이런 자리까지 이어오게 됐다”며 “소녀상을 지키기 위해 나서준 지킴이 학생들에게 정말 고맙고, 앞으로 훌륭하게 성장해서 우리나라를 잘 지켜주길 부탁한다”고 화답했다.

 안 소장은 “양 시장은 역사와 인권을 바로잡기 위해 끊임없이 애써오셨다”며 “지난 1월 양기대 시장이 광주 나눔의 집을 찾아 광명동굴 입장료 수입의 1%인 5300만원을 전달했는데, 이 귀중한 돈은 광주 나눔의 집을 올바른 역사와 인권을 알리는 세계적인 메모리얼 파크로 조성하는 데 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기대 시장은 “광명시 중고생들이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고, 소녀상이 담고 있는 역사적 뜻을 이어가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섰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광명시는 광명동굴 입장료 수입금 지원 등 피해 할머니의 자존심과 명예, 고통이 회복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광명시의 지원금으로 광주 나눔의 집 부지 내 건평 330㎡ 규모로 건립될 역사체험장은 영화 ‘귀향’의 세트를 활용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아픈 역사를 담아 내는 곳으로, 오는 5월 착공해 광복절 전날인 8월 14일 준공할 예정이다.

광명=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