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내일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12일 오전 사저 인근은 경찰과 박 전 대통령 지지자, 취재진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인터넷 설치 기사, 가전제품 설치 차량 등이 오가는 등 박 전 대통령 복귀를 위한 작업도 계속됐다.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사저 바로 앞 좁은 도로는 취재진, 경찰,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로 가득찼다. 태극기를 든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한데 모여 경찰과 기자들에게 적대감을 드러냈다. 경찰들은 차량 통행과 안전을 위해 이들을 통제했다.
이미 사저로 향하는 골목에는 박 전 대통령의 복귀를 환영하는 현수막이 여러장 붙은 상태였다. ‘종북좌파 척결한 우리 국민 대통령 박근혜’, ‘박근혜 국민대통령님 환영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여기저기 설치됐다.
6명으로 시작한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수가 늘어 오전 11시50분쯤에는 70여명에 달했다. 대부분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상태였다. 박 전 대통령의 사진이 들어간 피켓을 들고 나타난 이들도 있었다. 40대로 추정되는 여성이 눈물을 보이자 다른 지지자들은 “대통령님 앞에서는 울지마”라며 위로했다. “대통령님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왔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일부는 취재를 하러 온 기자들에게 “언론 사기꾼” “기자들은 왜 왔느냐 거짓 뉴스 만들러 왔냐”고 소리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의 복귀를 앞둔 사저는 준비작업에 한참이었다. 오전 11시15분쯤 가전제품 설치 위해 설치기사 2명이 방문했다. 이들은 TV, 냉장고, 세탁기 등을 설치하러 와 10여분 정도 머무르며 TV 박스를 차에서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설치는 하지 않고 다시 TV 박스를 차량에 싣고 떠난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 설치기사도 사저를 찾았다. 오전 11시쯤 사저로 들어간 설치기사들은 50여분쯤 후 케이블 장비등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 이들은 극도로 조심스러운 태도로 “안에 경호팀밖에 없더라. 설치도 집 안에까지는 못 들어갔다”고만 말했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