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강우시 하천수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2024년까지 총 1792억 원을 투입, CSOs 저류조 9개(총 23만6000㎥ 규모)를 설치한다고 12일 밝혔다.
CSOs(Combined Sewer Overflows, 합류식 하수관로 월류수)는 강우 시 하수관로 및 물재생센터의 처리용량을 초과해 정화되지 못하고 하천으로 직접 유입되는, 빗물과 오수가 섞인 고농도 하수를 말한다.
이번 계획은 2012년부터 가양·새말유수지에 1만㎥ 규모의 CSOs 저류조를 설치해 시범운영해 온 데 따른 것이다.
CSOs 저류조는 초기 강우 시 빗물이 섞인 높은 농도의 오수를 유수지 지하에 저장했다가 비가 그치면 물재생센터로 이송해 적정처리 한 후 하천으로 방류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구의유수지 내 지하에 5000㎥ 규모의 CSOs 저류조 설치가 2013년부터 추진돼 내년 완공될 예정이다.
지난 2일에는 안양천 유역의 양평1유수지 내 지하에 4만6000㎥ 규모로 설치사업을 착공했다. 양평1유수지는 지역주민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 생태공원 등은 일부 존치하며 나머지 공간에 설치 할 예정이다. 양평1유수지 저류조가 2019년 완공되면 양평동·당산동·영등포동·문래동 지역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저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응봉유수지(4000㎥)는 내년에 부분복개를 통해 사업을 추진하고 휘경유수지(4만7000㎥), 신도림유수지(6만9000㎥), 잠실유수지(3만1000㎥), 탄천유수지(2만2000㎥) 등은 복개나 체육시설 등을 활용해 2019년 이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의 연구용역 결과 CSOs가 시 전체 수질오염물질 배출량의 약 68%를 차지하고 있어 2024년까지 9개의 CSOs 저류조가 설치되면 한강, 중랑천, 탄천 등 주요 하천 수질이 0.5~4.3%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시는 밝혔다.
또 지하 저류조 설치로 인해 강우 시 악취발생이 줄어 주민의 생활불편 해소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저류조에는 자치구와 협력해 상부에 체육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악취와 미관저해 등으로 시민들에게 외면 받았던 유수지가 방재·환경·문화 시설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권기욱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CSOs 저류조 설치사업으로 하천 수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방재기능 확대로 국지성 호우로부터 시민 보호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유수지에서 발생하는 악취저감을 통해 주변지역 생활환경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