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파면 반대집회 또 과격시위…각목 인화 물질 등장

입력 2017-03-11 20:28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인 지난 10일 서울 안국동 안국역 5번 출구 앞에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소속 보수단체 회원들이 탄핵이 인용되자 헌재를 향하며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11일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에  반대하는 집회에 각목, 인화물질이 등장하는 등 과격 시위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첫 주말을 맞아 파면 찬성과 반대 세력 간 충돌이 우려됨에 따라 서울경찰청은 서울 지역에 ‘을호비상’을 발령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박성현 자유통일유권자본부 집행위원장 등 2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집행위원장 등은 이날 낮 12시께 서울 태평로파출소 앞에서 휘발유를 뿌린 뒤 라이터를 꺼내 방화를 경찰을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위험한 시위 물품을 소지하고 나온 참가자들과 제지하는 경찰 간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일부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광화문 광장 쪽으로 이동하던 중 경찰로부터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태극기, 깃봉 등 시위물품을 소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이들은 태평로파출소 앞으로 몰려가  항의시위를 벌였다. 한 참가자가 인화물질이 든 플라스틱 용기를 꺼내항의하자 경찰이 소화기로 맞서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시청역 1번출구 쪽에서 각목을 소지하고 있던 남성이 발견돼 각목을 압수당하기도 했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2시 중구 대한문 앞에서 국민총궐기대회를 열었다.

탄기국은 박 전 대통령 파면에 대해 "승복할 수도 굴복할 수도 없다"며 "국민의 정당한 권리 행사를 방해하는 자는 누구에게나 처절하게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탄기국은 "헌법재판소(헌재)의 탄핵 판결은 헌재발 역모였고 반란이었다"며 "우리는 패배하지 않았고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찰청은 서울 지역에 경찰 경계 태세 중 두 번째로 높은 ‘을호비상’을 발령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