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역사의) 한 페이지를 넘기고 이제 상처나 아픔, 분열을 씻고 하나가 돼야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11일 광주 대교구청에서 김희중 대주교를 만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결정에 대해 대화하던 중 이렇게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정말 우리 국민들이 위대한 일을 했다"면서 "박 전 대통령은 부끄럽지만 국민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촛불시민이 깊은 분노 속에서 탄핵을 이끌어냈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를 문화수도로 변모시키겠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참여정부 전 까지는 서울중심 일극체제였다"면서 "이를 전국으로 분산해 다극체제로 바꾸려고 했다. 서울은 경제수도, 충청을 행정수도, 광주를 문화수도, 부산을 해양수도로 만들려고 했다. 사업은 다 했는데 (이후에) 제대로 추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당초 구상대로 마무리하면 광주를 문화수도로 만들 수 있다. 또 나주 혁신도시에 2020년까지 500개 기업이 들어오도록 확대하면 두고두고 광주·전남의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회동에는 임종석 캠프 비서실장이 동행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