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 회장 “연행 피해 은신”… 경찰 “수배한 적 없어”

입력 2017-03-11 00:37
탄기국 회원들이 10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 사거리에서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를 마치고 무대를 정리하고 있다. 뉴시스

친박단체 박사모의 정광용 회장이 은신했다. 그는 “경찰이 자신을 연행하려 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정 회장은 10일 박사모 카페 게시판에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 행사 중 경찰의 무전기를 통해 ‘정광용 회장을 연행하라’는 교신 내용을 확인한 참가자의 전언으로 잠시 안전한 곳에 있다”며 “경찰청 정보과에 확인한 결과 이 교신 내용을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것으로 볼 때 사실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적었다.

 이어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지휘부가 무너지거나 위축되면 태극기 집회 전체가 위축될 것이라는 것을 계산한 경찰의 작전일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일시적으로 신변을 안전하게 유지하면서 새로운 상황에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경찰은 정 회장에 대한 체포를 시도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정 회장에 대해 현재까지 지명수배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 결정 직후 흥분한 박사모와 탄기국 회원들은 과격한 시위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집회 참가자 2명이 사망했고, 경찰과 기자들이 부상을 당했다. 한국사진기자협회가 집계한 언론인 부상자는 5명, 경찰이 밝힌 경찰관과 의경 등의 부상자는 33명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